본문 바로가기

GIF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책갈피 모음zip.03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책갈피 모음집

(EP13-16)

 

 

-

책갈피는 드라마 흐름에

최대한 맞춰서 배열해서

예전에 올린 책갈피 짤과

새로운 책갈피 짤이 섞여 있습니다


[EP13]

 

 

나 있잖아, 네가 너무 좋아서 불안해.

꼭 네가 나를 질려 하며 떠나버릴 것만 같아서.

너는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나지만,

그런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건가 봐.

내 눈에는 네가 세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멋지고 예쁜 모습으로 비치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그렇게 비치면 어떡하나 싶어.

이런 불안감을 너에게 얘기하자니,

내가 집착을 한다고 느낄 것 같아서 쉽사리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겠어.

네 덕분에 충분히 행복한 요즘을 살아가는 나이지만,

한 사람을 이렇게 좋아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따뜻한 요즘이지만,

네가 너무 좋아서 불안한 요즘이기도 해.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면,
너도 나를 이만큼이나 좋아하고 있다고
나에게 확신을 안겨줬으면 좋겠어.

그거면, 정말 그거 하나면
나도 마음 놓고
너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아.

하태완 - 네가 좋아서 불안한 나야

 

 

 

 

 

 

 

누군가에게 마음 한 번 여는 게 그리 어려웠지, 
열고부터는 그 사람에게 한없이 쉬워졌던 거야. 
실은 난 그때부터 상처 받을 준비를 했어. 
마음을 쓰는 순간, 상처도 시작되는 거였으니까. 
마음에 흠집을 내어도 견딜 수 있을 만큼 
나는 그 사람을 믿어보려고 했던 거야. 

김혜진 - 흠집

 

 

 

 

 

 

세상 살아가는 일이
다 슬픔을 수도하는 일이 아닐까.
내가 바라고 원하는 일은
늘 저만큼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네가 멀리 있음으로 해서
나는 요즘 오로지
슬픔이라는 화두만 붙잡고 있어.
너만 떠올리면 슬픔에 빠져들거든.

내 살아가는 동안 슬픔은
아무리 단련되어도 능숙해지지 않아.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너인가
사랑인가?

이정하 - 내 슬픔의 근원은

 

 

 

 

 

 

 

 

 


[EP14]

 

 

사랑이 시작되면
외로움도 함께 자라나는 것일까요.
온 길로 되돌아 가
당신의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으면
나는 또 외로움과
친구해야 합니다.

습관처럼 당신은 말하죠.
다음에 또 올게,
나중에 전화할게,
내가 가장 듣기 싫은 말을.

다음에...
나중에...

이도하 - 듣기 싫은 말

 

 

 

 

 

 

사랑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라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요.
또 당신이 나의 참모습을 알게 될까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당신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당신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더 사랑하지는 않을까,
사랑은 항상 나를 안달나고 질투하게 해요.
그래서 나는 차라리 무관심과
혼자만의 고독을 택해요.
그래야 상처도 받지 않죠.

이도하 - 거부할수록 더 괴로운

 

 

 

 

 

 

내 사랑은
항상 너무 이르거나 너무 늦거나 너무 뜨겁거나 너무 차갑거나 너무 웃기거나 너무 슬프다.
적당히 즐겁고 적당히 우울하고 적당히 다정한 사랑을 바랐지만 결국 실패  

손승휘- 실패


 

 

 

 

 

 

절실하게 사랑했던 사람이었지만 당신은 내 사람이 아니었던 거고,
우리가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겠지만 그럴 일은 이제 없을 거라고 단정 지으려 해.
행복했던 날들만 남기고, 긴 시간 멈춰있던 나는 이제 흘러갈게.
나의 청춘에 꽤 큰 공간을 차지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그때의 당신을 여전히 사랑해.
한때 나의 전부였던 사람아.
나, 이 말을 남기기 위해서 그렇게나 긴 시간을 느린 걸음으로 걸었어. 
고마워. 잘 지내. 

김혜진 - 마지막 안부


 

 

 

 

 

너는 시시각각 나를 밀어내려 해.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나 사랑해서.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현실적인 많은 문제와 어려움 속에 놓이는 일.
그 하나하나를 헤쳐 나가야 한다는 게
결코 쉽진 않겠지.
어쩌면 그동안의 우리 삶 전체가
넘어지고 망가질지도 몰라.

그래서이겠지,
네가 나를 자꾸 밀어내는 거.

그런 너를 보는 것이
나는 더 안타깝다는 거.

이정하 - 아무리 그래도 난 널 떠나지 않아

 

 

 

 

 

 

 

 

사랑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자에게는

스스럼없이 누추한 현실을 보일 수 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그 일이 쉽지 않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존심이었다.

양귀자, <모순>中

 

 

 

 

 

 

 

 

 

 

우리는 때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기도 한다.
다만, 그 이해라는 것은 모순적이게도
'포기'라는 의미를 병행하곤 했다.

채민성 - 포기

 

 

 

 

 

 

 

이제 그만 사랑하고 싶어요.

혼잣소리처럼 하는 너의 말에
내가 굳이 대답할 건 없다.
근데, 왜이리 가슴이 무너질까.

이정하 - 그래서 아프다1 中

 

 

 

 

 

 

 

 

나는 알지 못한다,
네 슬픈 눈빛이 무얼 말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반갑게 맞이하다가도
신나게 재잘거리다가도
언뜻언뜻 고개를 숙이거나
순간순간 먼 하늘을 바라보는
너의 하염없이 슬픈 눈빛을.

나는 알지 못한다,
무엇이 발을 걸어와 우리 사랑을 넘어지게 하는지,
밝음 뒤편에 도사리고 있는 어두운 그림자들.
네 불안한 눈빛, 너의 그 흔들리는 마음까지.

정말이지 나는 알고 싶지 않았다,
우리 사이를 휘감고 도는 슬픔의 입자,
그 빌어먹을 현실의 굴레들을.
나는 그저 너를 사랑할 뿐.

너와 함께 하면 행복한데 왜?

이정하 - 나는 그저

 

 

 

 

 

 

 

 

나 떠난 자리 
너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만 같아 
나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여기 

너 떠난 자리  
나 혼자 남아  
오래 울고 있을 것 생각하여 
너도 울먹이고 있는 거냐? 거기. 

나태주 - 떠난 자리

 

 

 

 

 

 

나의 모든 순간은 너였어. 

사랑했던 때도, 
아파했던 때도, 
이별했던 그 순간까지도 

너는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었어. 

나는 이제 네가 없으면 
내 지금까지의 삶을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태완 - 모든 순간이 너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사랑하지 않는 것처럼
돌아서는 길

정말 아픈 마음을 숨겨두고
마음 아프지 않은 것처럼
돌아서는 길

싫어하는 이별을 감추면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돌아서는 길

흐르는 눈물을 참으면서
연약하지 않은 것처럼
돌아서는 길

사랑한다면
사랑하기에 결코
돌아설 수 없는 길이다

김철현 - 돌아설 수 없는 길

 

 

 

 

 

 

 

 

 

 

상대가 어떤 잘못을 명백하게 저지르지 않은 이상

사람이 사랑하고 헤어지는 건 다 시간 차이일 뿐이다.

내가 잘못해서, 네가 잘못해서가 아닌 그냥 시간이 달라서.

너는 빠르게 사랑의 종착역에 도착했고, 나는 느려서 너의 주위를 맴돌고.

사랑하는 방식이 워낙 반대였음에도

서로가 애써 노력했던 것들이 무력해지는 순간이다.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더 이상 어떤 노력도 소용없어진 거다.

두 사람의 시간이 다르다는 것은 으레 당연시되던 노력도

무가치한 소비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백가희 - 네 탓 아니야

 

 

 

 

 

 

 

 

 

 

 


[EP15]

 

 

나뭇잎이 떨어지면서 
아주 잠깐 햇빛을 받아 빛났다 

기억한다, 내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던 것을 
스쳐가는 반짝임으로 그대가 내게 머물던 
그 황홀한 순간을... 

언제나 늦었다 
빛은 잠깐이었고 어둠은 너무 길었다 
사랑이라 깨달았을 땐 이미 넌 
저만치 가 있었다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았다 

이정하 - 뒤늦은 사랑

 

 

 

 

 

 

어느 이름 모를 거리에서

예고 없이

그대와 마주치고 싶다

그대가 처음

내 안에 들어왔을 때의
그 예고 없음처럼

구영주 - 헛된 바람

 

 

 

 

 

 

 

 

 

저만치 구름이 몰려 와 있었지만
나는 우산을 준비하지 않았다.
먹구름이 가까이 몰려 와 있다는 것은
곧 비가 내린다는 예고겠지만 그래도 나는
비가 내린다고 믿고 싶지 않았다.

저만치 와 있는 이별.

나는 애써 부정하고 싶었다.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었지만
끝내 비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끝내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까닭은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비가 내린다면
글쎄, 흠뻑 젖고 말아야지.

이정하 - 준비하지 않은 우산

 

 

 

 

 

 

 

 

 

 

빗소리가 들리면
한참을 망설여야 했어요.

우산을 들고 달려 나가야 할지,
당신 생각만 하고 있어야 할지...

이도하 - 비와 우산

 

 

 

 

 

 

 

 

 

 

마음이 바닥에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 날이다.

어쩌면 아직도 나는 그 바닥에서 계속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떤 마음을 품어서인지 몸을 일으키기가 무겁다.

그 마음은 애석하게도 너일 것이다.

나는 툭하면 너에게서 길을 잃었다.

마음은 방향을 너무 잘 알아 이곳의 출구가 어딘지를 알았으나

나는 자꾸 좌회전을 하고 유턴을 하며 같은 곳을 계속 돌았다.

절대 출구로 나가고 싶지 않아 최대한 느린 걸음으로

최대한 마음을 다해 너를 붙잡았던 그 가을.

내 마음 바닥과 모서리마다 새겨진 너를 보며 하염없이 울었던 그날,

그날의 너로부터 나는 아직 안녕하지 못했나 보다.

아직도 너에게서 길을 잃고 있는 걸 보면.

김혜진, <당신은 가끔 여기에 있다>

 

 

 

 

 

 

 

 

 

우리가 정녕 만난 일이나 있었을까? 
우리가 정녕 사랑한 일이나 있었을까? 
그만 한바탕 꿈을 
꾼 것 같은 마음 

우리가 정말 눈 마주친 일이나 있었을까? 
우리가 정말 손잡은 일이나 있었을까? 
누군가로부터 솜씨 좋게 
속아 넘어갔다는 느낌 

아무리 돌아보아도 아무것도 
너와 나 사이 남겨진 것이 없어서 
다만 새하얀 기억의 길만 
멀리 외롭게 뻗어 있을 뿐 

나 오늘 너를 이렇게 
생각하며 힘들어함을 
나의 방은 기억해주겠지 
차라리 빈방이 고맙구나. 

나태주 - 빈방




 

 

 

 

버릇처럼 누군가를 보내고, 
늘 그랬듯이 혼자 삼켜내는 것. 

흩뿌려진 꽃잎에 며칠이고 
물을 부어대는 미련함. 

안타깝게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 

하태완 -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들




 

 

 

 

 

그리움이란 
참 무거운 것이다 

어느 한 순간 가슴이 꽉 막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게 할 만큼. 
어떤 날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짐스럽다 여기게 할 만큼. 

따지고 보면, 그리움이란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너를 찾는 것이다 
너를, 너와의 추억을 샅샅이 끄집어내 
내 가슴을 갈기갈기 찢는 일이다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이정하 - 그리움이란



 

 

 

 

 

 

 

누구에게나 평생 잊지 못 할 사랑이 한 번쯤 있다면 내게는 이번이었다.

세상은 아름다웠고, 처음으로 나는 내가 자랑스러웠다. 목이 타도록 행복했다.

이동섭, <파리 로망스>中

 

 

 

 

 

 

 

 

 

 

 

어떻게 버티고 있나요.
내일은 좀 나아질 거라는, 언젠가 다시 만날 거라는,
가도 아주 가진 않으리라는 모진 희망으로 견디고 있나요.
당신도 나처럼. 

황경신 - 견디다



 

 

 

 

 

 

어떤 급류에 휩쓸려 
너라는 강 하나를 벗어나지 못할까 
궁금해졌다. 
바다로 가지 못하는 것인지 
가지 않는 것인지. 

후자일 것이다. 
너는 내가 갈 수 있는 세상의 최선이었으므로. 

백가희 - 최선 
: 한없이 흐르고, 한없이 떠돌가다도, 
여전히 잠겨있다.



 

 

 

 

 

 

달보다 초롱초롱하지 못한 삶이어서 자꾸 바라봤다. 
달 아래엔 당신이 한참 걸려 있었다. 
나를 잃는 것보다 달이 없는 것, 
당신을 잃는 것이 더 큰 비극이었다. 
무너져 내리기에 딱이었다. 
달이 필요하지 않은 밤하늘이 없고, 
당신이 필요하지 않은 내가 없듯이. 

백가희 - 언제나, 항상, 늘, 예외 없이



 

 

 

 

 

"당신 말이 맞아. 나, 그렇게 대단한 놈 아니고..
내가 한 여자의 쓸쓸함을 모조리 구원할 수 있다고 착각하지 않아.
내가 옆에 있어도 당신은 외로울 수 있고, 우울할 수도 있을 거예요.
사는 데 사랑이 전부는 아닐 테니까. 그런데.." 

"그날 빈소에서, 나 나쁜 놈이었어요, 내내 당신만 생각났어.
뛰쳐나와서 당신 보러 가고 싶었는데.. 정신 차려라, 꾹 참고 있었는데.." 

"갑자기 당신이 문 앞에 서 있었어요.
그럴 땐, 미치겠어. 꼭 사랑이 전부 같잖아." 

이도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中



 

 

 

 

 

이 하루가 지나면
지나간 하루만큼
너의 생각도 덜해질까?

아닐 것이다.
아닐 것이다.

날이 갈수록
네가 더 보고파지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간절해지니.

이정하 - 날이 갈수록

 

 

 

 

 

 

 

 

 

그대에게 가는 길이 멀고 멀어 
늘 내 발은 부르터 있기 일쑤였네 
한시라도 내 눈과 귀가 
그대 향해 열려 있지 않은 적 없었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볼 수는 없지만 느낄 수는 있는 사람 
생각지 않으려 애쓰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 
그 흔한 약속 하나 없이 우린 헤어졌지만 
여전히 내 가슴에 남아 슬픔으로 저무는 사람 

내가 그대를 보내지 않는 한 
언제까지나 그대는 나의 사랑이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찬이슬에 젖은 잎새가 더욱 붉듯 
우리 사랑도 그처럼 오랜 고난 후에 
마알갛게 우러나오는 고운 빛깔이려니... 

함께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한 슬픔과 그리움은 
내 인생 전체를 삼키고도 남으니 
이쯤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하소서 

이정하 - 이쯤에서 다시 만나게 하소서


 

 

 

 

 

 

오랫동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말이 
"잘 지내고 있습니까?"입니다 

흘러가고 떠나는 세월 따라 
잊혀질 줄 알았더니 
그리움이 눈앞에 지워지지 않아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혹시 혹시나 소식이 올까 
기다리던 기다림도 
모두 포기하고 말았지만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미련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함께했던 시간들이 
추억이 되어 영영 사라질 것만 같은 
안타까움에 심장까지 울렁거립니다 

떠나던 날 길을 잃고 말았기에 
안쓰럽고 궁금한 마음에 
안부를 물어봅니다. 
"잘 지내고 있습니까?" 

용혜원 - 잘 지내고 있습니까



 

 

 

 

 

 

사랑하는데 
죽도록 사랑하는데 
당신을 보내야하는 마음은 

앙상한 나뭇가지에 낙엽이 다 떨어진 풍경처럼 
이렇게도 마음을 스산하게 하고 
쓸쓸하게 하는지요 

얼마나 더 아파하고 
얼마나 더 아쉬워하며 
그리워해야 하는지요 

꽃이 피고 나뭇잎이 조금씩 
움트는 봄이 오면 
그때는 추억하며 웃는 날 있겠지요 

이성진 - 그리움의 시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사랑에 더 목마르다

온몸에 그리움이 흘러내려
그대에게 떠내려가고 싶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리움이
구름처럼 몰려 와
내 마음에 보고픔을 쏟아 놓는다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온몸에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서라도
마음이 착하고 고운
그대를 만나러 달려가고 싶다

용혜원 -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네가 내 옆에 없었기 때문에 나는 아팠다. 
네가 보고 싶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결이 쳤다. 
네가 보고 싶어서 물속의 햇살은 차랑차랑하였다.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가고 있었고, 
네가 보고 싶어서 나는 살아갈 것이었다. 
누군가가 보고 싶어 아파본 적이 있는 이는 알 것이다. 
보고 싶은 대상이 옆에 없을 때에 
비로소 낯선 세계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은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는 것을. 
그렇게 나는 네게 가고 싶었다. 

안도현 - 네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불었다.




 

 

 

 

 

 

 

마음 휘청거리며
세상을 걸어온 그대 그림자,
얼마나 무거웠을까요.
이제는 그대 인생에서 누리지 못한
시간들을 그늘로 만들지 마세요.

기억 안에서 당신의 땅이 흔들리고
당신의 바다도 흔들리겠지만
운명을 넘어서려는 강한 의지로
당신을 바로 설 수 있게 해주세요.

거센 바람은 끊임없이 불어오지만
운명의 주인은 바로 당신임을
흔들릴수록 강한 향기를
남길 그 이름, 당신.

바로 당신임을.

이도하 - 그대 걸어온 세월들

 

 

 

 

 

 

 

 

 

 

 

그대를 사랑한다 
항상 그대를 사랑했다 
그게 진실이다 
나조차 몰랐던 마음이다 

그대여서 사랑했다 
그대만을 그리웠다 
그날도 오늘도 내일도 
나의 마음은 그대일 것이다 

이경선 - 그리운다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이 넓디 넓은 세상에
널 만나지 않았다면 마른나무 가지에 앉아
홀로 울고 있는 새처럼 외로웠을 것이다
너를 사랑하는데 너를 좋아하는데
내 마음은 꽁꽁 얼어버린 것만 같아
사랑을 다 표현할 수 없으니 속타는 마음을 어찌하나
모든 계절은 지나가도 또다시 돌아와
그 시절 그대로 꽃 피어나는데
우리들의 삶은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어
사랑을 하고픈 걸 어이 하나
내 마음을 다 표현하면 지나칠까 두렵고
내 마음을 다 표현 못하면 떠나가 버릴까 두렵다
나는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네가 좋아서 참말로 좋아서
사랑만 하고 싶다

용혜원 - 네가 좋다 참말로 좋다

 

 

 

 

 

 

 

 

 

 

 

 

 

 


[EP16]

 

 

나는 불행했네
언제나 여러 사람 속에서도 혼자였으며,
나뭇잎 하나 지는 소리에도 상처입었네
그렇지만 그것은
그대를 만나기 전의 일이었지
나 이제 그대를 만난 뒤에는
이 세상에 그 무엇도 부럽지 않아라
그대를 만난 뒤에 나는
비로소 남모르는 사랑에 눈뜨고,
행복이 무엇인 줄도 처음 알았네

양성우 - 그대를 만난 뒤에

 

 

 

 

 

 

 

 

우리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긴장과 침묵을 건너게 하는
이해의 길을 따라
나를 향해 절반만 다가오겠어요?

행복했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이제는 너무나 멀게만 느껴지는
그 모든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다시 붙잡으려 노력하며

연약하고 미숙했던
사랑의 매듭을 단단히 하려던
맨 처음 그때처럼

고통과 실망이 씻기도록
한 번 더 노력해
그렇게 내게 와주세요

그대가 나를 향해 절반만 와준다면,
나는 그보다 더 많이 달려가
그대를 기다릴 거예요

팀 코너 - 나를 향해 절반만 다가오겠어요?

 

 

 

 

 

 

 

 

 

 

이 땅 위 
당신과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어 

그래서 
내가 나눌 사랑도 
단 하나 

당신이 아니고선 
그 어떤 것도 
사랑일 수 없으니 

이정하 - 단 하나의 사랑


 

 

 

 

 

 

 

그대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가슴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네
얼마나 더 가슴을 적셔야
그대에게 말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한숨에 떨어야
그대에게 말할 수 있을까
나,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가슴을 열어 보여줄 수 있다면
그대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들
차마 말로 다할 수 없었던 말들
가슴을 열어 보여줄 수만 있다면...

안근찬 - 고백

 

 

 

 

 

 

 

 

 

나의 인생과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행복을
그대에게 드립니다

나의 일부와
내가 믿고 따르는
모든 신념을
그대에게 드립니다

우리 두 사람 손을 맞잡고
함께 마음을 나누던 그 순간을
그대에게 드립니다

그날의 해질녘과
별빛이 빛나고 어둠이 깃든
그날 밤을 드립니다

우리가 함께할 인생과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사랑을
그대에게 드립니다

리차드 W.웨버 - 내 마음과 영혼을 그대에게 드려요

 

 

 

 

 

 

 

 

 

 

 

나는 늘 우리가 있었던 곳에 서 있을게. 
언제든지 다시 돌아오면 웃으며 반겨줄게. 
그러니 그날처럼 다시 와. 
처음 사랑하는 것처럼 사무치게 사랑할 테니. 

김혜진, <당신은 가끔 여기에 있다>



 

 

 

 

 

 

 

 

 

애써 외면하지 말 것. 그가 내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마음의 문을 열 것. 
내 사랑이 그에게 막힘없이, 또 자유롭게 흘러 넘치도록. 
그 사랑이 마치 서녘 하늘에 펼쳐 놓은 노을과도 같아 
그걸 바라보는 그의 가슴까지 적셔 줄 것. 
이젠 더 이상 뒤에 물러서 있지 말 것. 
사랑을 보여주기를 주저하지 말 것. 
설혹 그 사랑이 괴롭더라도 과감히 부딪칠 것. 
소심하게 앉아만 있지 말 것. 

이정하 - 주저하지 말 것



 

 

 

 

 

 

 

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
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
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

끝끝내

너의 숨소리 듣고 네 옆에
내가 있음이 그냥 행복이다
이 세상 네가 살아있음이
나의 살아있음이고 존재 이유다

나태주 - 끝끝내

 

 

 

 

 

 

 

 

 

 

 

나는 이런 연애가 하고 싶다. 

떨어져 있을 때도 함께 있을 때 못지않게 
서로에게 아낌없이 다정할 수 있는 연애. 

이제껏 살아온 배경과 경험들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맞춰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연애. 

서로의 가장 편한 모습마저 차별 없이 사랑해주고 
친구보다 더 친구같이 함께 있을 때 즐거움이 가득한 연애. 

한 치의 거짓 없는 사랑을 
서로에게 건네줄 수 있는, 
그런 연애. 


하태완 - 이런 연애





 

 

 

 

 

 

가끔 살아오면서 딱 이 정도 조건만 갖춰지면 행복하겠다, 싶은 순간이 있었는데
당신과 있을 때면 나는 항상 그 조건보다 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누렸어.
가끔은 상처를 받기도, 슬픔을 주기도 하지만 뛰어나게 행복해.
내 행복만큼 당신의 행복도 간절하게 바라고 있어. 

사랑해. 
내 손을 잡을 때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리는 당신을. 
나를 부르는 목소리와 바라보는 눈빛에 내일의 우리를 담은 당신을. 

백가희 - 당신의 눈에는 내일의 우리가



 

 

 

 

 

 

 

다시 품 안에 당신이 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제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얼마나 사랑할 건지, 그리고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말할 수 있다.
하지 않았던, 아니, 하지 못했던 말들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세상의 단어 중 감히 이 막연한 감정을 아우를 만한 대단한 단어가 없었다.
얼마큼 사랑한다고 해주고 싶었는데, 이 수렁 같은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나조차도 가늠하지 못했으므로. 

당신이 돌아왔으니 더 늦기 전에 말할 수 있다.
분명 당신과 가졌던 시간의 공백이 준 깨우침이다.
하늘만큼 땅만큼, 이렇게라도 말하면 알려나 싶다. 

세계가 당신이다.
바람은 당신의 입김이고, 팔에 돋은 닭살은 당신이 경이로워 오소소 돋았고, 나무는 당신의 소중한 추억들이 자란 것이고, 숲은 당신의 기억들이 만든 보물이다. 그 숲을 구경하느라 돌아갈 시간을 잊은 적도 있었고, 시린 바람을 맞을 때면 당신이 따뜻해지길 바라며 기도한 적도 있었다. 

이 세상 만물은 당신의 흔적이다.
이제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했고, 사랑할 거고, 사랑하는지 또 어느 정도로 그리워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까.
하물며 매일 같은 버스에서 보는 사람도 보지 않으면 한 번쯤 생각나는데 한동안 매일같이 잊지 않고 만나고, 매일 같이 잊지 않고 사랑하고 있는 당신은 어떨까. 

굳이 더 설명하지 않겠다. 
당신을 만났을 뿐인데 온 세상이 환영해주는 기분이라니. 
이런 황홀감을 표현할 재간이 없다. 

백가희 - 재회, 회귀 
: 다시 만남, 두 번째로 만남 
: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거나 돌아감.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진 않아.

내가 싫어하는 부분도 있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많이 벌이는 당신을, 어떻게 단번에 '다 사랑한다'고 할 수 있겠어. 
그래도 난 당신의 삶의 방식이 좋다. 얼렁뚱땅 지나갈 일을 다시 한번 짚어서 말하는 당신의 섬세함이 좋고, 불편한 일에 소리 낼 줄 아는 당신의 용기가 좋고, 누군가를 만날 때 멀리서도 웃으며 걸어오는 당신의 상냥함이 좋다. 버스 기사님께 인사를 건네는 당신의 사근사근한 마음이 좋고,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끝까지 문을 잡아주는 당신의 친절이 좋아. 어느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자라나는 당신의 자상함이 변하지 않아서 좋아. 
누구는 이기적이고 고약하다고 하겠지만, 나는 당신의 고집이 사랑스러워. 

당신의 모든 것을 사랑하진 않지만, 
모든 모습의 당신을 사랑할 때는 많아. 

새벽, 아침, 낮, 저녁, 밤... 
당신이 사는 내 시간의 이름이다. 

백가희 - 내 시간의 이름

 

 

 

 

 

 

 

 

 

 

 

 

그대를 처음 보았을 때
잠시라도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좋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를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기쁠 것만 같았습니다

그대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했을 때
날마다 언제나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행복할 것만 같았습니다

지금은 지상에서 영원까지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의 사랑보다 더 귀한 것은
이 지상에 없을 것만 같습니다

나의 사랑 나의 연인이여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용혜원 - 그대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4월의 눈처럼
12월의 장미처럼

여름날의 꿈처럼
가을날의 동화처럼

거짓말처럼, 거짓말처럼
다시 사랑 찾아왔어요

가장 뜨겁진 않지만
가장 따뜻한 사랑

가장 빛나진 않지만
가장 은은한 사랑

가장 설레진 않지만
가장 편안한 사랑

가장 멋지진 않지만
가장 괜찮은 사랑

그대와 함께
찾아왔어요

우연으로 시작해
운명으로 변해가며

마지막이지만
비로소 처음이 되고

비로소 처음이지만
마지막이 될 사랑

내 생의 끝에
그대와 함께 찾아왔어요

양광모 - 사랑이 다시

 

 

 

 

 

 

 

 

 

 

당신이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몰랐을 거예요
당신과 함께이기에
나는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게 되었죠
이토록 달콤한 행복과 사랑까지도...

소중하고 특별한 느낌을 모두 모으면
당신이란 사람이 되죠
끝없이 샘솟는 애정을 안겨주고,
절대로 사라지지 않는 미소를 전해주는 당신

내 손이 닿는 곳에 있든,
내 꿈과 희망만이 닿을 수 있는
머나먼 곳에 있든
당신은 매일매일 이어지는 내 삶의 일부랍니다

나는 일생을 줄곧 당신만 기다려왔던 것 같아요
이제 여기, 내 곁에 있는 당신에게
고백하고 싶어요
이토록 행복한 적은 정녕 없었노라고

당신 방식대로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내가 늘 원했던 미래가 다가올 수
있도록 마침내 내 인생을 바꾸어놓았어요

당신은 내가 마음으로 느끼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죠
우리는 하나로 이어진 마음을 나누어 가졌으니,
그 마음이 이 세상 끝나는 순간까지
우리를 지켜줄 거예요

우리의 사랑은 영원히 간직될 소중한 선물이죠

내 영혼의 친구인 그대,
내 사람이 되어주어 고마워요
그리고 또, 나를 사랑해주어서 고마워요

수잔 폴리스 슈츠 - 내 사람, 내 영혼

 

 

 

 

 

 

 

 

 

 

 

요즘, 이상하리만큼 많이 힘들죠? 

타인이 네게 무심코 던지는 작은 말에 마음을 베이기도 하고,

쉽게 지나칠 수도 있었을 법한 상처를 굳이 담아두게 되며,

온통 쓸쓸함으로 가득 찬 방에 누워 새벽을 지새우는 날들이 많아졌겠죠.

반복되기를 원치 않는 지난날이 괜스레 그리워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망가져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그런 지금일수록 이것 하나는 꼭 알아두었으면 해요. 

당신이 지금 
서글프게 울면서 무너져버린 것 같다고 해서, 
앞으로의 날들에 남아 있는 행복과 기회들이 
모두 사라져버린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요. 

그거 아세요? 

벚꽃은 활짝 피어 있을 때도 물론 아름답지만 더 이상 힘에 부쳐 
바닥으로 떨어지는 그 순간이 훨씬 아름답다는 것을요. 

당신은 제 역할을 다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그 모습마저도 아름다운 벚꽃잎 같은 사람이에요.

지금은 다시 새로운 꽃을 싹 틔울 수 있는 준비 과정 같은 거라는 말이에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당신이지만, 
당신, 왠지 참 멋진 사람일 것만 같아요. 


하태완, <모든 순간이 너였다>中

 

 

 

 

 

 

 

 


굉장히 오랜만에 책갈피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뒤로 갈수록 넣고 싶은 문학 작품들이 많은데

시간은 도저히 안 나서

정말정말 넣고 싶은 것들만 추려서 추가해봤어요ㅎㅎ

(회차별로 정리해놨는데

지금도 넣은 것보다 빠진 게 더 많네요ㅠㅠㅠ)

 

사실 이 계정을 시작하면서부터

드라마들마다 거의 대부분

문학 작품의 글귀를 넣어서 움짤을 만들었는데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지금까지 드라마 짤을 만들면서

가장 많은 글귀가 떠올랐던 드라마였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제 책갈피짤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아서

좋은 시와 글들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 나름대로 드라마와 어울리는 것들로 골라봤는데

어떤 글귀가 가장 좋으셨는지 궁금하네요ㅎㅎㅎ

 

드라마를 보고 느낀 점을

유려한 문체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제가 글재주가 없는 터라 이렇게 책갈피로 대신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만든 짤들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아마 앞으로도 당분간은 브람스 복습하면서

뭐든 브람스 관련된 거 만들어보면서

그렇게 여운을 즐기며 지낼 것 같아요.

 

다른 걸 만들게 되면 언제든 들고 오겠습니다!

(지금 계획해놓은 게 몇 가지 있어서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