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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 / EP.17

 

 

 

 

옷소매 붉은 끝동

 

 

E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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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사랑하는 딸을 잃었고
올해에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네
슬프고 슬프도다, 광릉 땅에
한 쌍의 무덤이 서로 마주하고 일어섰네

(중략)

비록 배 속에 아이가 있은들
어찌 장성하기를 바랄 수 있으랴
헛되이 「황대사」를 읊조리니
피눈물이 나와 슬픔으로 목메네

 

허난설헌 - 곡자(哭子) 中

 

 

 

 

 

 

 

 

 

 

 

 

 

 

 

 

 

 

 

 

당신의 평생 자취 찾아보려 하지만

당신이 있던 방엔 사람도 없고 정원도 텅 비었소.

(중략)

예전에 당신과 나란히 걷기도 하고 서로 쫓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당신의 그림자만 붙잡고 나 홀로 돌아가오.

 

채팽윤이 아내가 죽은 지 3년 째 되던 해 묘를 이장한 후 지은 글 中

 

 

 

 

 

 

ver.1 / ver.2

빛나는 경계의 말 슬픔 속에서 기억하고
강개한 마음으로 스스로 지키리다
저승이 아득히 막혀있다 이르지 말게
저다지도 환하게 나를 보고 있는 것을

 

임숙영 - 곡내(哭內) 中

 

 

 

 

 

 

 

 

 

 


안녕하세요! galpinote입니다.

저번에 16회 짤을 올리고

생각보다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셔서 놀랐어요

사실 그동안 짤 찌는 걸 쉬면서

결과물이 예전보다 못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부족한 제 짤을 보러와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솔직히 17회를 할까 말까 고민이 됐었는데

조금 용기가 났달까요ㅎ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로 17회가 정말정말 좋았거든요!

그래서 저번보다는 분량을 좀 더 가져와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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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한 한시들 중 대부분은

조선시대에 아내를 잃은 후

남편들이 슬픔에 잠겨 쓴 '도망시'들인데요,

정조도 의빈을 그리워하는 글들을

왕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많이 남겼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여러 도망시들을 찾아보다가

마음에 와닿는 구절들을 몇 개 뽑아서 인용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