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P.07
(PART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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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일찍 올리려고 했는데
7회 분량이 역대급을 찍어버려서
본의 아니게 매우 늦어버렸네요ㅠㅠ
버릴 장면이 없어가지고ㅠㅠㅠ
제가 요즘 바빠서 글을 올릴 때에야 방문수를 확인하게 되는데
5, 6회를 한꺼번에 올렸을 때
방문수가 엄청 올랐더라구요
그래서 제 글을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ㅠㅠ
매우 늦게 올리는데도 들러서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께 모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댓글로 제 짤 좋아해주시고,
기다렸다고 적어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려요!
덕분에 힘내서 짤 찌고 있습니다!
8회도 분량이 꽤 되는지라ㅠ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연인이라기에는 조금 냉정하고
친구라기에는 조금 다정한,
그런 사이가 제일 곤란해.
황경신 - 이 세상 어딘가에는 中
세상에 쉬운 이별은 없다고 나는 네게 말했다. 만약 그런 게 있다면 이별 이전의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라고, 누가 누구를 기쁘게 한 적도, 누가 누구를 불안하게 만든 적도 없었던 거라고, 그러므로 애써 잊어야 할 고난히 헤어져야 할 사람도 없는 거라고, 나는 네게 말했다. 이별은 철저하고 또 처절하게 아픔이어야 하는데, 그 아픔에는 따뜻한 공간으로부터 차가운 거리로 내몰렸을 때의 추위 같은 것, 이제 막 혀끝에 달콤하게 닿았던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성급히 빼앗겼을 때의 서러움 같은 것, 갓 피어나려던 꽃송이가 매서운 바람에 맥없이 꺾였을 때의 분노 같은 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나는 네게 말했다. 왜냐하면 아픔이란 한때 소유했다고 믿었던 행복이 멀어져가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라고, 나는 네게 말했다. 그러므로 이별이 어려울수록 우리는 행복했던 거라고, 진실에 가까웠던 거라고, 어쩌면 정말로 사랑했던 건지도 모르는 거라고, 나는 네게 말했다.
(중략)
집으로 돌아오며, 나는 생각했다. 나도 한 번쯤은, 없는 것을 있다고 믿고 싶었던 날들이 있었다고. 세상에 없다 해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짓말로, 너를 또 나를 속이는 것이 나았을 거라고. 세상에 없는 것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일, 하나도 기쁠 것이 없다고.
황경신 - 세상에 ...없다
무언가를 바라본다는 건
쓸쓸한 일이라는 것을
사로잡히면 잡힌 대로
밀어내면 밀려나는 대로
온통 고스란히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숨도 쉬지 못하고
꼼짝도 없이
바라만 보다가
황경신 - 꼼짝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