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P.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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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한테 내가 어떤사람이었으면 하는가요?
사람을 좋아하는 일은 그러네요.
내가 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느냐의
'상태'를 자꾸자꾸 신경쓰게 되는 것,
문득 갑자기 찾아오는 거드라구요
가슴에 쿵 하고 돌 하나를 얹은 기분
절대로 나는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한 적 없는데
그렇게 되는 거에요.
누군가가 마음에 들어와 있다는 건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날씨처럼,
문득 기분이 달라지는 것.
갑자기 눈가가 뿌예지는 것.
아무것도 아닌 일에 지진 난 것처럼 흔들리는 것.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中
내가 당신 생각을 할 때 당신도 나를 생각할까.
아니겠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막막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경린, <나비>中
저렇게 잘 닦인 길이 왜 내 길이 아닌가? 하고
눈에 한참 밟히던 길이 있었다
아마 원주나 제천 가는 길목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때 줄지어 가는 차들의 행렬에 끼여 있었다
세상엔 내가 알거나 모르는 수많은 갈래의 길이 있지만
그 길들은 그저 멀거나 조금 가까운 갈랫길일 뿐
내가 밟고 가는 길은 늘 하나의 길일 수밖에 없다
흔한 발자국들 찍힌 세상의 흔한 길들 중 하나가 될지라도
저 의젓한 길은 어디로 향하는가,
여직껏 나와 다른 길을 밟아온 길,
내게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으면서 그러나 나와는 다른 곳을 향해 가고 있는
저 길은 어떤 까닭으로 이리로 이어져서 어떤 추억과 상처의 바퀴를 굴리기 위해 뻗어 있는가,
저 길을 통해 다다를 수 있는 곳은 낯선 천국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낯선 오지라는 것인가, 저 길은
가는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 한 걸음도 들여놓지 못할 그 길을
나는 한동안 가슴에 담았었다
내 갈 길이 아닌 그대를
이선영 - 길이 아닌 길
나는 너를 한 번도 쉬워해본 적도, 싫어한 적도, 미워한 적도, 증오한 적도 없었다.
그만 사랑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해.
그래서 내가 슬퍼본 적은 있다.
백가희 - 할 수 없는 일
서서히 6각 관계가 풀리는 중
보통 삼각도 짝사랑 들어가면
가슴을 퍽퍽 치게 되는 고구마 구간이 꼭 있던데
준영-송아는 의외로 고구마가 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니, 없다기 보다
준영이가 생각보다 빨리 짝사랑 끝낼 거 같다
송아는 아직 이야기가 덜 나와서 잘 모르겠고..
그래도 하이라이트 영상 보니까
둘이 금방 쌍방될 거 같은 느낌...?
(+)
현호도 올려달라는 요청을 적어주셔서
늦었지만 몇 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