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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
(PART02)
(+13회예고)
(+3/8회 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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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2회는 다시 복습할 땐 괜찮았는데
본방으로 볼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ㅠㅠ
모든 상황이 두 사람을 힘들게만 하니까ㅠㅠ
보는 저도 같이 힘들어지더라구요ㅠ
그래도 이제 풀릴 일만 남았으면 좋겠네요
(예고를 보니까 송아나 준영이나 드디어 터뜨리는 거 같던데
차라리 그렇게 감정을 마주보는 게 좋은 거 같아요ㅠㅠ)
♬
(↓노래 짤 2탄↓)
(↓12회 리뷰↓)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존심]
'사랑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자에게는
스스럼없이 누추한 현실을 보일 수 있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그 일이 쉽지 않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존심이었다.'
양귀자의 <모순>에 나오는 구절이다.
11-12회에 걸쳐서 보면 송아는 위의 구절처럼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답답한 현실을 준영이에게 잘 털어놓질 못한다.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볼지 걱정이 돼서일 수도 있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 창피하게 느껴져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이 다 그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존심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더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어하니까. 그것이 거짓일지라도 말이다.
나는 이것에 백번 공감하면서도 또 한 편으로는 나의 그런 누추하고 보잘 것 없는 부분까지 보여주는 이유 또한 '사랑'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준영이에게서 봤다. 초반만 하더라도 준영이가 송아보다 숨기는 것이 더 많았다. 정경, 현호와의 관계부터 해서 이사장에게 지고 있는 부채감, 계속되는 대출의 굴레까지. 지금 당장 느끼고 있는 감정은 누구에게보다 솔직하게 표현했지만 그 외의 모든 것들은 화제를 돌리거나 뭉뚱그리곤 했던 것 같다. 그건 송아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 배려심 때문일지도 모르고, 남들이 추켜세워주는 본인과 자기 자신이 보는 모습의 괴리감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랬던 준영이가 송아를 만나고 좋아하게 되면서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까지 하나씩 털어놓는 모습이 참 좋았다. 서로의 가족을 만나고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가면서 집안 사정부터 콩쿨까지 그동안 숨겼던 것들을 하나둘씩 꺼내보이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아, 이제 준영이는 사랑에 있어서는 두려움이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반대로 송아가 회차를 넘길수록 숨기는 것이 많아졌다. 제 3자가 전달해주지 않는 이상 준영이는 송아의 상황을 하나도 모르는 거다. 대전에 오게 된 이유도 준영이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해서 나온 거였지 만약 준영이가 송아를 따라가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거 같다. 12회는 특히 그런 장면이 너무 많았다. 반주자 그만둔 것도, 단톡방도, 박과장(지사장이라 불러주고 싶지도 않음)이랑 만난 것도 준영이는 전혀 모르거나 다른 사람이 말해줘야 알게 된다. 그게 지금 상황이 자존감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그럴 수밖에 없기도 한데 송아의 성향이 갈등을 최대한 피하려는 것 같기도 하다. 민성이에게 지난 시간 동안 고백하지 못했던 것도 그렇고, 준영이와도 갈등이 생기는 것 자체를 피하고 싶어서 자꾸 도망치는 자세를 취하는 것도 그런 성향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자존감은 자꾸만 낮아지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자존심은 없어지지 않아서 혼자 삭이고 쌓아두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경험 상 그러다 어느 순간 폭발하게 되면 그 전과는 절대 같아질 수가 없었다. 오히려 악화되었던 것 같다. 그때 깨달았던 게 자존심을 덜어내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거였다. 너무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는 게 자존심을 넘어서 욕심이 되면 관계를 그르쳐버리게 된다는 걸 나는 너무 늦게 알았지만 송아는 달랐으면 좋겠다. 다행스럽게도 13회 예고를 보니 솔직하게 털어놓을 것 같아서 안심을 했다. 좋았던 감정 만큼 어둡고 우울한 감정도 함께 마주 보면서 두 사람이 더욱 하나로 이어지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연애는 자신의 잘못을
단번에 인정할 줄 아는 사람과 해야 해요.
매사에 억지스러운 변명만 늘어놓으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못난 태도로 일관된 사람 말고,
사랑하는 사람 앞이라면
어느 정도의 자존심을 굽히는 건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사람 말이에요
그렇다고 무조건적으로 의미 없이
미안하다는 말만 대충 늘어놓는 게 아닌,
토라진 애인이 납득하기 쉽게
모든 상황 설명을 다정하게 해주는 것과 동시에
진심 어린 마음과 예쁜 말로 사과를 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어야 해요.
하태완, <모든 순간은 너였다>中
비를 맞는
사람에게 살며시 다가가
우산을 씌워준다
누군가에게
우산이 되어 준다는 것
참 행복한 일이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우산
나도
이 세상 누군가를 위해
몸도 마음도 젖지 않게 해주는
다정한 우산이 되고 싶다.
이문조 - 그대의 우산
생에서 가장 좋은 변화가 아닐까 싶어. 내일이 기다려진다는 것.
이런 날씨에도, 저런 날씨에도 하나 휘둘리지 않고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진 것.
가장 나쁜 변화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야. 사실 너무 사랑해서 생긴 오류지.
내 방 창밖의 나무처럼 네가 내 곁에 항상 있었으면 좋겠어.
밖을 내다보면 네가 있고,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상냥한 목소리로 인사하고,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상상을 자주 하곤 해.
혼자서 누군가를 좋아할 땐 외롭지 않았던 것 같아. 그냥 무작정 좋아하면 됐으니까.
어차피 나를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니까 외롭진 않았어, 슬펐을 뿐이지.
근데 연애를 하니까 조금 외로워, 슬프진 않아.
네가 곁에 있고 없고를 떠나서 내 잡생각에 외롭고, 내 환경이 외로워. 네 탓이 아니야.
하루에도 수없이 구름 위를 걷다가, 구름 그림자에 머물다가...
예전이라면 이런 일로 골머리를 앓진 않았을 텐데, 아프지 않았을 텐데 돌아보기도 하고,
뱉은 말과 문장들을 후회하기도 해. 이런 거야.
네게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없는 내 모습이 외로워.
쓰다 보니 나쁘다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틀린 것 같아.
너와 연애하고, 행복하고, 외로워지면서 더 열심히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백가희 - 네가 있는 하루 中
(+13회 예고)
(+ 3, 8회 메이킹)
제 짤을 보러와주신 분 중에
3, 8회 메이킹에 있는
감정 잡는 송아랑 준영이 짤을 요청하신 분이 계셔서
올리는 김에 다른 짤도 같이 올립니다!
사실 제가 메이킹은 따로 짤을 만들지 않는 이유가
본방하고 달리 보정을 하기가 어렵고 자신이 없어서라서
지금 올린 짤들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ㅠㅠ
근데 이렇게 보니까 진짜 대과거 같네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