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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각시별] / 책 속 한 구절 3 (EP.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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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것은

사랑이 불가능한 것을 욕망하게 하기 때문이다.

사랑을 시작한 사람이 욕망하는 것은 연인의 마음이다.

그것을 욕망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내부에 살기 시작한 사랑이다.

그런데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가질 방법은 없다.

누구에게도 그런 능력은 없다.

사랑이 시작되면 그걸 가질 수 없다는 걸 모르게 된다.

잘 알다가도 갑자기 모르게 된다.

(...)

모르니까, 모르게 되었으니까

어떻게 해서든 연인의 마음을 가지려고 필사적으로 매달리게 되고,

아무리 필사적으로 매달려도 가져지지 않으니까 괴로워진다.

매달릴수록 더 괴로워진다.



이승우 <사랑의 생애> 中